
갑상선암 항암 중 가시지 않는 불안, 무의식 속 태아기 트라우마와 EFT 최면상담 사례
암이라는 거대한 삶의 장벽 앞에 서면, 우리는 단순히 육체적인 고통만을 마주하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암의 생존율은 높아졌지만, 투병 과정에서 환자가 겪는 심리적 하중은 여전히 개인이 온전히 감당하기에는 벅찬 영역입니다.
특히 항암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원인 모를 불안감이나 신체적 이물감은 단순히 약물의 부작용이 아닌, 우리 무의식이 보내는 긴급한 구조 신호일 때가 많습니다. 저는 강남 지안 최면심리상담센터에서 수많은 내담자를 만나며, 질병이라는 표면적인 증상 아래에 겹겹이 쌓인 ‘억눌린 감정의 실체’를 목격해 왔습니다.
오늘은 갑상선암 투병 중 극심한 목의 이물감과 불안 증세로 저를 찾아오셨던 50대 여성 영희님(가명)의 사례를 통해, EFT(감정자유기법)와 최면상담이 어떻게 무의식의 뿌리 깊은 상처를 치유하고 신체적 회복을 돕는지 그 심층적인 과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은 단순한 상담 후기를 넘어, 투병 중 마음의 평안을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실질적인 통찰과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입니다.
원인 모를 숨 막힘, 그 이면에 숨겨진 마음의 응어리
첫 번째 만남: 목을 죄어오는 차가운 공포의 실체를 마주하다
상담실을 처음 방문하셨을 때 영희님(가명)은 수시로 목 주변을 어루만지며 극심한 불편함을 호소하셨습니다. 50대 중반인 그녀는 갑상선암 수술 후 항암 과정을 밟고 있었지만, 실제 그녀를 가장 괴롭게 한 것은 암 자체보다 목 안쪽을 꽉 메우고 있는 기분 나쁜 이물감이었습니다. 병원에서는 신체적인 이상이 없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마치 차가운 얼음 송곳이 목을 찌르는 듯한 고통을 매일같이 겪고 있었습니다.
저는 상담사로서 그녀의 증상을 단순한 항암 부작용으로 치부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영희님이 느끼는 그 감각이 오랫동안 차마 밖으로 내뱉지 못하고 삼켜왔던 억눌린 감정의 실체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심층 면담을 통해 확인한 결과, 이 증상은 남편의 고압적인 태도나 가족 간의 갈등 등 심리적 압박을 느끼는 상황에서 더욱 선명해지고 있었습니다.
무의식의 시간 여행: 태아기의 기억으로 거슬러 올라가다
영희님의 고통의 뿌리를 찾기 위해 우리는 최면적 접근을 통해 무의식의 심연으로 들어갔습니다. 현재 느끼는 목의 답답함을 이정표 삼아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령 역행’을 시도했습니다. 20대 시절, 남편의 외도로 홀로 숨죽여 울던 아픈 기억을 지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뜻밖에도 어머니의 뱃속, 즉 태아기였습니다.
그곳에서 영희님은 태아의 감각으로 주변의 위협을 생생하게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아버지의 폭언과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려왔고, 영희님을 품은 어머니는 배를 움켜쥔 채 소리 없는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그 만성적인 외로움과 언제 터질지 모르는 공포감이 탯줄을 통해 태아였던 영희님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었던 것입니다.
당시 태아였던 영희님의 무의식은 ‘세상은 차갑고 무서운 곳이며, 내가 소리를 내면 더 큰 재앙이 닥칠 것’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그녀의 목을 조여왔던 것은 바로 이때 형성된 ‘생존을 위한 침묵’이었습니다. 저는 이 지점에서 EFT(감정자유기법)를 적용하여 태아기의 영희님과 그녀의 어머니가 느꼈던 해묵은 공포를 하나씩 해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증상의 ‘긍정적 의도’와 이차적 이득의 발견
치유의 정체기에서 만난 마음의 방패
여러 차례의 상담을 통해 감정의 파고는 낮아졌지만, 목의 통증 점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정체기가 찾아왔습니다. 이는 무의식의 한 부분(파트)이 여전히 이 증상을 붙들고 있음을 의미했습니다. 저는 파츠 테라피(Parts Therapy) 기법을 활용하여 영희님의 내면에 숨겨진 ‘보호자’와 대화를 시도했습니다.
“만약 이 통증과 암이라는 증상이 내일 당장 사라진다면, 영희님에게 어떤 안 좋은 일이 생길까요?”라는 저의 직면 질문에 그녀는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며 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암과 통증은 그녀를 지켜주는 유일한 ‘방패’였습니다. 병에 걸린 상태여야만 비로소 폭언을 일삼던 남편이 기를 죽이고, 아이들이 그녀의 존재를 배려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무의식이 선택한 ‘이차적 이득’이었습니다. 고통스러운 질병을 통해서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고 휴식을 얻을 수 있었던 영희님의 처절한 소원 성취였던 셈입니다. 저는 그 파트의 노고를 진심으로 수용해 주는 동시에, 이제는 질병이라는 파괴적인 방식이 아닌 당당한 자기표현과 건강한 경계 세우기를 통해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며 무의식의 대전환을 이끌어 냈습니다.
미래를 향한 새로운 발걸음과 온전한 회복
마지막 상담: 병이라는 방패 없이 마주하는 당당한 내일
상담의 막바지에서 우리는 미래의 영희님을 상상하며 마음의 근육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한 달 뒤, 그리고 1년 뒤의 일상을 시각화하며 예전 같으면 목이 턱 막혔을 남편의 고함이나 가족들의 무리한 요구 상황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영희님의 얼굴에는 깊은 평온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명치를 짓누르던 답답함과 목을 죄어오던 차가운 감각은 ‘0점(전혀 불편하지 않음)’의 상태에 도달해 있었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병 뒤에 숨어 자신을 보호할 필요가 없음을,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것을 무의식 깊이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깊은 이완 상태에 있는 영희님에게 다음과 같은 후최면 암시를 전달하며 상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제 이 평온함은 당신의 무의식 속에 단단히 뿌리 내려, 외부의 어떤 자극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보호막이 될 것입니다. 당신은 이제 질병이라는 방패 없이도 당당하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권리가 있으며, 당신의 몸은 그 심리적 안전함 속에서 스스로를 최적의 상태로 회복해 나갈 것입니다.”
에필로그: 상담 종결, 그 이후에 찾아온 기적 같은 소식
상담이 종결되고 약 세 달이 지났을 무렵, 영희님으로부터 한 통의 밝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선생님, 항암 치료가 잘 돼서 이번 검사에서 항암 수치가 너무 좋아졌다고 교수님이 깜짝 놀라시더라고요. 무엇보다 이제 남편 앞에서 제 의견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신기하게도 제가 태도를 바꾸니 남편도 저를 함부로 대하지 않네요. 목에 걸려 있던 가시 같은 이물감이 완전히 사라져서 정말 살 것 같습니다.”
이 소식은 상담사로서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상담실에서 확인했던 ‘0점’의 평온함이 내담자의 실제 삶 속에서 신체적 회복과 관계의 개선이라는 구체적인 열매로 맺어진 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 이번 사례의 핵심 변화 3줄 요약
- 뿌리 깊은 트라우마 해소: 태아기부터 대물림된 어머니의 슬픔과 공포를 EFT로 정화
- 증상의 긍정적 의도 파악: 병이 자신을 지키는 방패였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건강한 자기방어 기제로 전환
- 자존감과 조절력 회복: 미래 점검 시 불편감 0점 도달 및 일상 속 당당한 자아 확립
암이라는 고통스러운 과정 속에서도 우리 마음의 뿌리를 들여다보는 용기를 낸다면, 누구나 영희님처럼 진정한 평온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신체적 통증 뒤에 숨겨진 무의식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그곳에 치유의 시작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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